앵커 :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단둥에서 열리는 제2회 북-중 박람회에 북한 예술단이 참가해 기념공연을 펼칩니다. 그런데 무료공연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북한영사부에서 관람권을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서 열리고 있는 조-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의 북한예술단 공연 입장권을 단둥의 북한 영사부에서 다량 확보한 다음 북한주재원과 일반시민들에 100위안씩 받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의 한 시민은 “이번 박람회 때 조선예술단 공연을 구경하려고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 대표단 사람에 표 부탁을 했더니 한 장에 100위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길래 관람을 포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시민도 “조선예술단 공연은 무료입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고 단둥의 북한 영사부에서 구할 수 있긴 한데 100위안을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총 3회 공연 중 첫날(10일) 입장권은 끝났고 11일과 12일 공연표는 영사부에서 배포를 하는데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베이징에서 박람회취재를 위해 10일 오후에 단둥에 도착한 한 외신기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자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했으나 확인이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신기자는 단둥시 공무원에게 공연입장권에 대해 물어봤더니 “공연장 질서유지를 위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입장권을 발행했으나 유료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북한 영사부에서 전체 입장권을 확보한 다음 표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접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것이 아니어서 아직은 공연관람이 무료인지 유료인지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히면서 “어제(10일) 개막식 공연을 관람했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돈 주고 표를 산 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총 3회 펼쳐지는 공연 중 첫 회 공연만 무료이고 나머지 공연은 유료로 할 리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단둥시 신성구에서 열리고 있는 북-중 박람회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리는 것으로 예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박람회 첫날인 10일은 저녁 7시 반에 개막식을 겸한 북한의 ‘민족예술단’ 공연만 있었고 일반관람객의 전시장 관람은 11일부터 시작되어 실제 행사 기간은 4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