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랑이 멸종 위기, 북한 자연보호관계자

북한에서 얼마 남지 않은 호랑이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면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북한의 한 자연보호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28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호랑이 번식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북한에서는 적은 숫자가 아직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자연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오명석 부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예전에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범이 지금은 오직 백두산을 중심으로 낭림산, 관모봉 고산 지대의 울창한 밀림 속에 많지 않은 마릿수가 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명석 부교수는 조선 범, 즉 한국호랑이를 비롯해 고양이와 범류는 정말 희귀한 동물로 마릿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세계적인 위기 동물로 되고 있다며 이들이 보존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5월과 6월이 호랑이의 번식기라며 번식속도가 매우 느린 호랑이의 번식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멸종 위협에 처해있는 호랑이의 번식지를 조성하고 보존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북한에서는 아직도 생존해 있다는 것이 그동안 여러 경로로 확인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북한호랑이는 학계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 또는 동북아시아호랑이로 불리지만 최근에는 시베리아호랑이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에도 이젠 불과 몇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포함해도 야생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250마리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UNDP, 즉 유엔개발계획, 그리고 UNEP, 유엔환경계획에 제출한 2003년의 환경상태 보고서에서 호랑이와 표범, 여우, 반달가슴곰 등이 살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남한의 KBS 방송은 2001년 백두산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현지취재를 통해 호랑이 발자국을 촬영해 방영한 바 있습니다.

반면 남한에서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수 이위우 씨가 잡았던 것이 마지막 호랑이로 기록되고 있지만 이후에도 간간히 호랑이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있어 왔습니다. 남한에서 야생호랑이 연구의 선구자로 통하는 한국 야생호랑이보존연구소의 임순남 소장은 지난 98년 2월 강원도 화천에서 해방이후 처음으로 한국야생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해 KBS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20세기 초에 비해 95% 가 줄어 2004년 현재기준으로 5천 마리 정도의 호랑이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말 AP통신은 세계호랑이포럼(GTF)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이처럼 호랑이 숫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원인은 호랑이 가죽과, 뼈를 구하기 위한 밀렵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호랑이 포럼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세서 호랑이 가죽은 만5천 달러에 거래되고 베트남 등에서는 최음효과가 있다는 속설 때문에 호랑이 뼈 등이 2만5천 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2003년 4월 미국의 CNN방송은 북한이 마약밀매와 화폐위조, 미사일 판매와 더불어 멸종위기 동물 밀거래 등의 독창적인 수입조달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해 북한이 호랑이 밀매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