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세관 당국은 이 화물선에는 100만 갑 가량의 미국산 '유나이티드(UNITED)'라는 상표의 담배가 실려 있었으며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키프로스 세관 측은 지난달 21일 담배 밀수 혐의로 적발된 북한 선적 화물선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6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선적 화물선이 적발됐을 당시 키프로스 법원은 배에 타고 있던 4명의 선원에게 8일간의 구류 명령을 내렸지만 키프로스 세관 측은 더 자세한 조사를 위해 이들의 구류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관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키프로스 세관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원에서 이 선원들에 대한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유죄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프로스 세관 측은 북한 선적 화물선에 실린 1천915개의 상자에 95만7천500갑의 담배가 담겨 있었으며 이 담배의 상표는 미국산 '유나이티드'라고 밝혔습니다. (The brand name of the cigarettes is UNITED and they are of US origin.)
앞서 키프로스 세관 측은 북한 선적 화물선에 실린 담배가 시가로 99만3천 달러 어치에 이른다고 AP통신에 밝혔습니다.
키프로스 세관 측은 이 담배가 위조 담배인지 여부는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이 담배가 실린 화물선이 북한 선적이라는 점 외에 이번 사건이 북한과 연계된 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위조 담배를 밀수출해 연간 수 억 달러를 벌고 있다며 키프로스 당국에 적발된 화물선에 실린 담배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위조 담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Niksch: 미국의 담배제조 회사는 과거 북한의 위조 담배와 관련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 보고서는 북한 내에서 위조 담배를 제조하는 여러 공장의 위치까지 자세히 지목하고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는 북한의 담배 위조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제재 조항은 없다면서 키프로스 당국의 북한 선적 화물선 나포는 유엔의 대북 결의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집트로 향하던 북한 선적 화물선 ‘프린스 티(Prince T)'호는 지난달 21일 키프로스 동쪽 16킬로미터 지점 해상에서 담배 밀수선으로 의심을 받고 키프로스 해양 경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