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전시회, 북 인권 심각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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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들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캐나다 현지에서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오후(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영-던데스 광장.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젊음의 광장인 이곳이 오늘 하루 '북한 인권의 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형상화한 그림과 사진 작품들이 광장에 일제히 내걸렸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젊은 한국인 2세 예술가들이 주로 참여해 만든 이 작품들은 모두 100여 점.

먼저, 마치 한국의 전통 수묵화같은 느낌의 추상 작품이 눈에 띕니다. 검은 색 물감과 흰색 여백을 통해 꿈을 형상화 했습니다. 이 추상화 연작을 통해 어둠 속에서 신음 중인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려 했다고 화가 이수재(23, 여) 씨는 설명합니다.

이수재

: 어둠 속에서 (제가) 어렴풋한 모습만으로 그 형상을 그렸듯이, 어둠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심한 인권 탄압 아래서 신음 중인 북한 주민들에게 조금만 더 참고 지내라는, 그리고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약속을 전하는 듯합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한 탈북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 10점이 선보여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 탈북자는 북한을 탈출하기 전부터 시작해 탈북 과정과 그리고 그 이후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자신의 긴 여정을 흰 도화지에 연필로, 간략하지만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 그림들 앞에서 잠시 말을 잊은 듯합니다. 자신을 마이클이라고 소개한 한 캐나다 남성은 이번 전시회가 그동안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던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캐나다 시민

: 우리가 북 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얼마나 모른 채 지내왔나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모두 8명의 화가와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광장 곳곳에 내걸린 이곳 캐나다의 토론토에서는 19일 오후 내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시급한 해결 방안을 촉구하는 외침이 작지만 큰 울림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