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토르티야 제공" 미 사업가 제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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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업가가 북한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멕시코 음식인 '토르티야(Tortilla)'를 제공하려 했고 북한도 이에 관심을 나타내며 제안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는 직접 멕시코 밴드가 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미국의 사업가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조건으로 북측에 멕시코 음식인 '토르티야 (토틸라: tortilla)'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미국의 외교 소식통이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북한에서 식품 가공 사업을 타진했던 미국의 사업가가 협상의 진전을 위해 멕시코 음식인 '토르티야'를 수 톤 가량 주기로 약속했고 북한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사업 논의가 진전을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다소 생소한 '토르티야'란 음식은 옥수수 가루나 밀가루를 사용해 빈대떡처럼 납작하고 넓게 구운 빵을 말합니다. 멕시코의 전통 음식으로 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야채나 고기를 넣어 싸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도 멕시코 출신의 음악단을 데려가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미국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토르티야'를 제공하고 북한에서 가공 공장을 운영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북한 측도 식량의 하나로 '토르티야'에 관심을 갖고 '토르티야'가 제때 전달되기를 기대했지만 미국인 사업가가 수차례 북한을 오가는 가운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사업 논의는 진전에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또, '토르티야'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놓고 미국인 사업가와 북한 측이 다투기 시작하면서 북한으로서는 지원을 약속하고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더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북한에서 가공 공장을 세우려던 미국인 사업가는 북한에 '토르티야'를 제공하지 못해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고 결국 추진하던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일에 대해 외국인 사업가가 북한에 접근하려면 제품이나 사업 계획이 우선이 아닌 무조건 '빈손으로 가지 못한다'는 북한의 사회적 구조와 북한에 마음껏 지원하거나 투자하지 못할 만큼 불투명한 기업 환경 등이 빚어낸 씁쓸한 사건으로 남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