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손전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휴대전화가 '부의 상징'이 아니라 일반화 되고 있는 추셉니다.
하지만, 손 전화를 뽑자면 간부 7명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만큼 단속도 강화됐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평양에서는 길을 가면서 터치식 손전화를 쓰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한 모 씨는 “조선 이동통신 회사인 ‘고려링크’에서 중국제 터치식 손전화를 들여와 보급시키면서 웬만한 사람들도 터치식을 쓰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 남녀들 속에서 인기가 높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외출을 할 때 손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뭔가 잃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정도로 주민들 사이에서 일반화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작년에 터치식 손전화가 처음 나오자,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아 가격이 높았지만, 지금은 미화 45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보급한 터치식 휴대폰에 ‘류성’이라는 상표가 새겨져있지만, 사실은 제품 생산지는 중국으로, 북한이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입한 것이라고 이 주민은 덧붙였습니다.
한 모 씨는 요즘 개선청년공원이나 릉라인민유원지 같은 곳에 가면 터치식 손전화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주민들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이 손전화 가입자 수가 100만명 시대를 맞은 것만큼 휴대전화 기종도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는 소립니다.
하지만, 이 주민이 “터치식 손전화가 중국제여서 그런지 손가락으로 조절해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전화기의 품질이 한국 삼성이나미국 애플사의 터치폰 처럼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모 주민은 자신이 쓰는 터치식 손전화는 번호가 ‘1912’로 시작되는 데, 단문문자 전송기능이나,
사진전송, 메모리 기억장치 같은 것은 제한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손전화 이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온 또 다른 북한 주민 이모씨는 “손전화를 뽑자면 북한 간부 7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야 한다”면서 “일반 근로자의 경우, 당비서, 보위원, 보안원, 직장행정 책임자, 근로단체 책임자, 심지어 노동지도원(인사과 부원)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손전화를 이용해 장사목적이나 내부 기밀을 유출할 우려가 있는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한 조치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손전화 가입자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북한 보안당국도 주민 단속 기능을 부단히 병행하고 있다고 이 주민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