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정국 속 ‘평양 구경’ 이색 기고문

0:00 / 0:00

앵커 :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의 한 잡지에 '평양 구경하기'라는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가면 꼭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야 한다.”

미국의 주간지 ‘뉴욕 매거진’에 최근 ‘평양 구경하기’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고문을 통해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대행 해 온 필자가 조언하는 말입니다.

이 기고문을 실은 사람은 미국의 북한 전문 관광 여행사인 ‘우리 투어’(Uri Tour)의 안드레아 리 대표. 리 대표는 최근 북한에서 스케이트 타기가 매우 유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평양에 최초로 개장한 스케이트보드 공원은 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라고 꼽았습니다.

그는 또, 만수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1968년에 나포된 미국의 푸에블로 호도 북한을 찾는 미국인 관광객이 꼭 찾아야 할 볼거리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기고문에서 북한을 찾는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로 ‘평양 냉면’과 ‘북한 소주’를 추천했습니다. 그는 정작 북한 주민들이 놓여 있는 (열악한) 식량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잘 먹는다 (Despite the food situation in the rest of the country, we’re fed pretty well)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투어의 존 댄츨러우프 씨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회견에서 데니스 로드맨 전 미국 프로 농구 선수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인들이 북한 관광에 점차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존 댄츨러우프 : 북한 관광을 신청하는 미국인들도 많아졌습니다. 또 북한 관광에 대한 안전, 비용 등 다양한 문의가 더욱 많이 들어오고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댄츨러우프 씨는 여전히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에 대한 질의가 주로 북한에 가는 것이 안전한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인 상황이 합법적인 개인 관광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