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한국 언론에 금강산 관광을 매개로 남북관계를 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보도 때문인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4년 넘게 중단돼 온 남측의 금강산 관광사업.
남측의 일간지 국민일보는 20일 한국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통해 남북관계를 완화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일보의 이날 보도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온 것으로, “다음 주 대통령 업무보고 때 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의 이번 업무보고에는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대북지원과 교류를 금지한 5.24조치가 완화돼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통일부는 20일 정례회견에서 “북한이 신변안전보장을 위한 남북 간의 합의만 해주면 언제든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공보담당관 : 신변안전보장만 이뤄진다면 당국 차원에서 세부적인 사항들은 충분히 실무 차원에서 협의가 되고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남측 사람들의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북측은 그동안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실제로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엔 남쪽 관광객 수가 한해 30만 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만 한해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 전쟁을 선포하며 군사적 위협까지 한 북한이 개성공업지구를 끝까지 버리지 않은 이유도 외화난 때문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목적으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최근 진행과정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저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되길 바랄 뿐입니다.
김하영 현대아산 차장 : 남북 당국이 잘 협의가 돼서 금강산관광이 조속히 재개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 조건을 완화했다고 해도 곧바로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반발한 북한이 당분간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황. 이산가족 상봉을 바라는 한국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원하는 북한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