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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사들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 3개국 관광 참여를 중국 측에 타진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계획에 전례없이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은 아직은 뚜렷한 영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1개 대만 여행사 대표로 구성된 첫 관광팀이 지난 주 북한, 중국, 러시아의 주요 국경도시를 둘러보는 3개국 순회 시범 관광에 참여했다고 중국 지린성 훈춘시가 밝혔습니다. 훈춘시는 지난 20일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대만 관광업계가 북중러 3국 순회 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대만 여행사 대표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중국 훈춘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북한 라진선봉특별시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은 각 도시별 관광객 맞이 여건, 도로와 교통 상황, 그리고 관심을 끌 만한 관광자원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훈춘시는 전했습니다.
북중러 3개국 순회 관광 참여를 타진하기 위한 이번 시범 관광 뒤 대만 여행사 대표들은 볼거리가 많고 해당 도시의 관광객 맞이 수준도 높았다면서 만족스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훈춘시는 연간 500만 명에 이르는 대만 관광객이 중국 대륙을 다녀 간다며 타이완 관광업계의 참여가 북중러 3국 순회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훈춘시는 지난 6일 국제협력모델지구를 설치해 이 지역을 물류와 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간 연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훈춘시의 북한을 낀 국경지역 순회 관광 활성화 방침은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해 경고와 압력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따라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북한의 위성발사를 비난하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아직 북한과 교류 축소 등 북한 길들이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실제, 북중 양국 간 경협에 밝은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과 협력을 점차 통제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제 실력행사에 나서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 중국 당국이 말을 듣지 않는 북한에 대해 말로는 화를 내겠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길지는 더 두고 봐야 합니다.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계획으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