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부유한 중국인 겨냥 맞춤관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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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부유한 중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북한 관광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관광 담당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내 북한 관광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북중 관계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이 2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외교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중국인 관광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부유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도 점차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맞춤형 북한 관광은 아직은 시작 단계로 평양 관광에 선택사항으로 골프 관광을 추가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점차 주제별로 특화된 여행 상품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실제, 중국인 북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북한 관리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최근 들어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민항망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관광총국 문대길 부총국장은 지난 4월 중순 난징을 포함해 중국 동부 주요 도시를 방문해 중국인 북한 관광 확대 방안을 여행사 관계자와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 매체는 당시 북한 당국이 고고학 여행, 한국 전통무용 여행, 골프 여행, 건강 여행 등 분야별로 특화된 여행 상품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매체도 백두산 등 명산 관광에 골프 등 체육 관광을 접목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백두산과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한 조선의 명산들에 대한 등산 관광과 골프 관광을 포함한 체육관광도 지금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경계를 한껏 볼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자신의 체력을 단련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인 북한 관광이 늘고 있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북한 당국의 이런 노력이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중국의 길림신문은 갈수록 늘어가는 관광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린성 투먼~ 북한 칠보산 간 철도관광 코스를 새로 추가했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하루 전인 23일에도 전세기를 이용한 지린성 옌지~북한 평양~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주도 채 안 돼 여행사에 예약 문의가 빗발치듯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제약과 자유시간 부족, 그리고 기반시설 부족 등은 중국인 북한 관광이 계속 늘어나는 데 여전히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