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두산은 남북한 모두에게서 한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데요, 중국인들에게도 영험한 산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중국 측이 수용 인원을 두 배나 초과해 무리하게 관광객을 유치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두산.
<조선중앙TV 배경 음악 인서트>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매일 방송 시작 때마다 가장 먼저 화면에 등장하는 민족의 영산입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백두산은 중국인에게도 인기 관광지입니다.
최근에는 백두산 관광지 관리를 맡은 한 중국 업체가 실제 수용 능력보다 훨씬 많은 입장객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중국경영보는 관리 업체가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백두산 입장객을 무리해서 받는 바람에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최신호에서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달 중순부터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의 보수 공사로 수용능력이 절반밖에 안 되는 데도 입장객은 하루 최대 1만7천 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의 두 배에 이른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넘쳐나는 입장객들로 산 정상의 천지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채 3~4시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일부는 지쳐 쓰러지기까지 한다는 겁니다.
백두산 관광지 관리 업체인 창바이산관광주식유한공사 측은 기업 공개를 앞두고 실적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입장객 수를 무리하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최근 들어 백두산 인근에 공항을 개장하고 도로망을 정비하는가 하면 스키장과 호텔, 온천 등 대규모 위락시설을 개장했습니다.
이 덕분에 2008년 88만 명이던 중국인 백두산 관광객 수가 지난해 142만명으로 는 데 이어 올해는 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에 눈이 먼 중국 관리업체의 상술에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는 건 물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자연 생태계도 훼손될 가능성이 커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