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 관광객 등에 유연해져

0:00 / 0:00

앵커 : 북한 당국이 외부 방문객에 예전보다 유연해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일정 변경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남측 방문객의 휴대전화 반입도 허용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그동안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탓에 여행의 참 묘미를 느끼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미리 짜여진 일정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건 물론이고, 북한에 머무는 동안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들로 둘러싸여 불편과 짜증이 컸습니다.

이런 북한이 최근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관광객을 인솔해 북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미국의 한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2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당국이 예전에 비해 유연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평양에 머물 당시 마라톤 참가를 앞두고 훈련중이던 일행 한 명이 예정에 없던 달리기 연습을 하길 원했는데 예상외로 쉽게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여행사 관계자: 수년 전만 하더라도 아마 쉽지 않았을 텐데요, 아침 식사 전에 서양인 여행객 7명이 예정에 없던 평양 시내 10 Km 달리기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서양 관광객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예전과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의 민간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들도 휴대전화 반입 허용 등 북한의 달라진 모습을 전했습니다.

예전엔 금지됐던, 한국 휴대전화를 북한으로 갖고 들어가 사진촬영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는 겁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평양 호텔이 중국인뿐 아니라 미국, 유럽, 오스트랄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는 남측 방문객의 말로 북한의 변화상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