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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이 남북 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북한 관광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지만 북한이 그 동안 한국인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금강산 관광 수입을 중국인 관광으로 대체하기는 아직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업체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럴씨는 17일 북한 관광업계에 발을 들인 지난 9년 간의 현지 경험을 토대로 북한 관광 전반에 대한 이해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세종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코커럴씨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이들이 금강산 관광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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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Cockrell/Koryo Tours
] 금강산은 중국인들에게도 세계적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관이 굉장히 아름답기로 소문 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한 번 가보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중국에서 금강산을 가려면 남한에서 가는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따라서 과거 한국인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았던 것만큼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어 코커럴씨는 “중국에도 경치가 좋은 산이 많은데 중국인들이 굳이 금강산을 보러 북한을 방문하지는 않는다”며 “금강산은 한국인에게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커럴씨에 따르면 고려여행사의 고객층은 50% 정도가 영국과 유럽인, 약 20%가 미국과 캐나다인, 나머지는 동남아시아인입니다. “북한 관광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고 소개한 코커럴씨는 고객 중에 북한을 두 번 여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의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허용하는 등 다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그 동안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북한의 공장지대를 방문하는 관광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앞두고 평양시에서는 기존의 건축물이 확장되거나 수리되고 있으며 또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는 등 건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