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빠르면 내년 2월부터 필리핀인들의 북한 관광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중국에 이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로 북한의 관광객 모집이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리핀인들이 내년 초 북한 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관광, 여행업 전문지인 TTG아시아는 18일 필리핀의 호화 관광 전문 여행사인 셀리브레이트 라이프사가 북한 관광을 위해 북 측과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6월부터 필리핀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 상품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2월 말이나 3월께 첫 필리핀 관광객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행사 관계자는 TTG아시아 측에 필리핀의 마닐라를 출발한 관광객들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면 북한 측이 관광용 비자를 즉시 발급해 주는 걸로 협의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도, 비록 대규모는 아니지만 북한 관광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특히 부유한 중국계 필리핀인들이 북한을 다녀오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국가관광총국 소속인 조선국제여행사 조성규 사장 일행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대만을 방문해 현지 주요 여행사 관계자를 만나는 등 대만 관광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대만 포모사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사장은 내년에 대만~북한 간 전세기 취항을 통한 대만인들의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올 들어 중국 관광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다시피 해온 북한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해외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걸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북한은 특히 이제껏 주로 중국인을 상대로 한 저가 여행 상품에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계 필리핀인 등 부유층을 겨냥한 맞춤형 고급 관광과 골프 등 분야별로 특화한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민항망은 지난 4월 중순 난징 등 중국 동부 주요 도시를 방문한 북한 국가관광총국 문대길 부총국장이 고고학, 한국 전통무용, 골프, 건강 등 분야별로 특화된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백두산 등 명산과 골프 등 체육을 접목한 관광 상품이 인기라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백두산과 묘향산, 칠보산을 비롯한 조선의 명산들에 대한 등산 관광과 골프 관광을 포함한 체육관광도 지금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경계를 한껏 볼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자신의 체력을 단련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부족한 외화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의 부유한 동남아 관광객 확보 노력이 부족한 편의시설과 까다로운 제약 등 고질적인 걸림돌을 극복하고 성과를 낼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