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관광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며 더 많은 외국인들이 북한으로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북한이 여전히 '은둔의 나라'로서의 생소한 느낌, 철저한 통제 속 자유롭지 못한 특이한 곳이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들어 평성시, 김정숙 고등학교 등 외국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관광지들도 접근을 허용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을 찾은 여행객들은 북한에 대해 철저한 통제 속에서 계획된 듯한 사람들과 체제라는 인식 때문에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찾은 서양인 관광객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회견을 통해 북한이 최근 관광과 외국인에 대해 많이 개방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한 사람들과 분위기에서 자유가 없는 통제된 모습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 관광객은 북한의 평양, 개성, 남포, 백두산 등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북한의 신비로운 느낌에 관심이 많았던 이 관광객은 예상보다는 북한이 다른 어느 국가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국가라는 점을 느꼈음을 강조하면서도, 아직도 엄격한 통제가 곳곳에서 감지됐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숨막힐 정도로 깨끗하게 보존돼 있는 거리라든가, 자신을 만나는 북한 주민들의 부자연스러움 등이 북한 당국 특유의 엄격한 통제를 부각시켰다는 설명입니다.
관광객 : 모든 것이 계획된 대로 (통제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평양의 한 중학교에 방문했을 당시를 설명하면서 “북한 어린이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자신들에 대해 흥미로와 했다”면서도, 북한의 통제와 압박 속에 지쳐있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광객 : 그들은 피곤해 보였고, 어떤 압박감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또 다른 프랑스 여행객 에릭 터너 씨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광 통역 및 안내원들이 많이 개방적이다라는 평가가 많지만 “자신들이 이만큼 외부 세계에 대해 많이 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하는 듯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광 안내원들은 시리아 사태에 대해 자신에게 정치적인 견해를 물어보기도 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운드 오브 뮤직과 같은 미국의 대중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지만, 정작 북한의 체제에 대한 질문만 나오면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언론인 International Business Times는 지난 17일 ‘북한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 여행지인 김정은의 은둔 국가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언론에서 북한에 대해 평소에 알지 못하던 한 관광객은 90분의 공연을 위해 자국민 10만명이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에 대한 기사를 읽고, 북한이라는 희귀한 나라에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 언론은 북한을 여행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이색적인 경험’이나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해, 결국 북한으로의 여행이 순수한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을 찾기 위한 곳이 아님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