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광철도 개통 무기한 연기

당초 5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북한과 중국 간 최초의 관광철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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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의 길림성 도문과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청진-칠보산을 연결하는 북-중간 최초의 관광철도 개통이 당초 예정됐던 5월 중, 하순을 넘기고 현재까지 개통되지 않고 있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하는 동방조보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관광철도 개통연기는 5월말 북한의 핵실험 이후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도 관광을 담당하는 도문강 국제여행사 담당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과 중국 정부 및 관광국 사이의 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 5월 초 발표된 북-중 최초의 관광철도 개통에 관한 양국 간 합의서에는 5월 중,하순부터 관광철도를 개통한다는 내용과 북한에 사무소 설치, 중국 측의 열차 제공과 북한 측의 현지 관리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도 관광지 중 하나인 칠보산은 이번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풍계리와 직선거리로 약 35km 떨어져 있으며 미사일 발사지역인 무수단리와는 약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관광철도의 개통이 연기되면서 당초 북한이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언론들도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가 급랭된 상태에서 관광열차의 개통을 계기로 중국과의 우호를 과시하고 중국 관광객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 대련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가 급랭된 상황에서 에너지와 물자를 확보하고 올해 '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중국과 한층 진전된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철도관광 협의를 벌여왔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북한 방문을 꺼리면서 중국 변경도시에서 북한으로의 관광객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상의 북한 방문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북한 무역을 하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