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관광길에 오른 외국인 관광객이 펼친 영어 회화 수업이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유투브에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는 27일 북한 평성의 김정숙 제 1중학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진행한 영어 회화 수업을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북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회화 수업 자체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평성 시와 김정숙 제1중학교는 외국인 관광에 최근에서야 개방이 된터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고려여행사는 지난 3월 관광에 참여한 외국인 데이비드 벨 (David Bell)씨가 진행한 이 영어 수업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영어 회화 수업에서는 야구공을 이용해 공을 잡은 사람이 ‘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영어 ‘can’을 이용해 문장을 만드는 놀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영어 회화 수업 동영상 : I can play basketball…… (저는 농구를 할 줄 압니다. )
이 수업에 참여한 30명 가량의 북한 학생들은 게임을 곁들인 흥미 위주의 영어 회화 수업에 식에 시종일관 까르르 웃으며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아직 북한 학생들이 영어 회화에 익숙하지 않은지, 벨 씨를 보조해 북한 영어 선생님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교실 앞에서 같이 어느 정도 통역과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학생들은 벨 씨가 ‘놀아주다’라는 의미의 동사인 ‘play’외에 다른 동사를 써달라고 영어로 지시하자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play라는 동사를 쓰는 모습을 보여 아직은 영어 회화에 익숙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what can you do?”, 즉 ‘무엇을 할 줄 아냐’는 질문에 ‘I can play a basketball, arrcordion, piano, football, etc’ 즉, ‘농구, 아코디언, 피아노, 그리고 축구를 할 줄 안다’ 로 답하고 있습니다.
또 이 수업에서는 함께 간 10명 정도의 관광객과 고려여행사 직원이 교실 뒤편에서 수업을 참관하고 비디오를 찍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 학생들은 기본적인 회화 표현인 ‘이름이 무엇이냐’, ‘강아지를 좋아하냐’, ‘어느 장소에 가본 적이 있냐’ 등의 표현을 묻고 답하는 모습을 보여 기본 실력은 갖춘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벨 씨는 북한 관광이 5일동안 진행돼 매우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북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영어 회화 수업에 대해 “기회가 주어졌다”고 표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