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달 말부터 외국인에 한해 허용한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최근 제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그동안 허용됐던 휴대전화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이 최근 금지됐다고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가 26일 밝혔습니다.
지난 달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던 북한이 한 달도 채 안 돼 외국인 관광객은 그 대상에서 제외한 겁니다.
반면 관광객을 제외한 외교관과 언론인, 기업인 등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고 있다고 고려여행사 측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자국 내 유일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북 측이 외국인 관광객만 골라 이처럼 인터넷 접속을 금지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여행사의 북한 관광 인솔자인 해나 바라클라우 씨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당국이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나 바라클라우: (북한은) 아무 설명 없이 그냥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여부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나 바라클라우: 제가 통보받은 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뿐 이번 조치가 얼마나 오래 갈지 등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한없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데 북한 당국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그 동안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선 이용자가 별로 없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한 듯합니다.
고려여행사 측은 이 달 초 외국인 관광객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비싼 이용료 탓에 아무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심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이 기대했던 외화벌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개방과 관련한 위험부담은 크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비록 외국인 관광객에 제한됐긴 하지만 이번 조치가 개방과 관련해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모바일 인터넷 정책의 후퇴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