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열차관광’ 이달부터 정기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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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변자치주 투먼(도문)을 기점으로 북한의 명산인 칠보산을 둘러보는 열차관광이 이달 중순경 본격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먼에서 열차편을 이용해 국경 넘어 칠보산까지 가는 열차관광은 작년 9월 시범적으로 운영된 바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작년 9월 시범 관광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투먼-칠보산 간 열차 관광이 금년 4월 중순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지린(길림)신문은 지난달 30일자에서 “금년 4월 중순에 재개될 예정인 투먼-칠보산 간 열차관광을 위해 이 구간에서 지금까지 운행하던 한 개의 화물칸과 식당칸, 그리고 2개의 경석 침대칸으로 구성된 열차에 2개의 상등 침대칸을 추가, 한 개 열차에 모두 1백8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투먼-칠보산 열차관광은 작년 9월 27일 첫 시범운행을 시작해 10월말까지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등 총 5차례에 걸쳐 485명이 관광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린신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투먼-칠보산 열차관광은 3박 4일로 구성되었으며 투먼 통상구를 거쳐 북한 남양에 도착해 열차에 탑승한 후 북한의 세 번째 도시인 청진을 둘러본 후 종성 온천과 칠보산 일대를 관광한 다음 북한 어린이들의 춤과 노래로 꾸며진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칠보산 관광 코스에는 칠보협곡, 내칠보, 농부암, 부부암, 강선문 등 경관을 둘러보는 것 이외에 해칠보에서는 1층 또는 2층짜리 개인주택형 민박봉사시설에서 집주인과 함께 숙식하면서 북한생활을 체험하는 일정도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투먼-칠보산 열차관광은 북-중 수교 60주년이었던 2008년에 중국 정부가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그해 5월부터 중국 연변자치주 도문시 당국과 북한 함경북도 간에 4년간에 걸친 지루한 협의 끝에 작년에 비로소 시험 관광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투먼-칠보산 열차 관광에 이용되는 열차는 중국 측에서 제공했으며 이의 운행과 관리는 북한 측이 맡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은 북한 입국비자 없이 통행증만으로 간단히 출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으며 이는 관광활성화를 바라는 중국 측과 관광수입 증대를 기대하는 북한 당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이달(4월) 14일에는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5월부터는 중국인들이 자가용을 이용해 북한 라선시 일대를 둘러보는 자가용 관광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중국 연변을 기점으로 하는 북한 관광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