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잇는 관광열차 운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열차의 운영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전부터 북한당국이 철도를 이용한 동해관광지구와 서해관광지구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직접적 지시로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관광열차를 운영한다는 건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철도를 통해 관광 사업을 보다 적극적이고 통이 크게 내밀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며 “동해관광지구와 서해관광지구를 열차로 돌아볼 수 있게 하라는 뜻”이라고 지시문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동해관광 지구는 러시아로, 서해관광지구는 중국으로 철길이 연결돼 있어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와 중국관광객들만 끌어들여도 많은 외화를 벌 수 있다고 관광열차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철도를 통한 관광활성화를 지시한 것이 지난 6월의 일인데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면서 얼마 전 진행된 내각 전원회의에서 해당 기관인 철도성과 국가관광총국이 엄중경고를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철도 관계자는 “관광열차를 운영한다는 게 말이 그렇지 어디 쉬운 일이냐”며 “아직 중국과 러시아의 관광열차를 그대로 끌어들일 것인지, 아니면 관광열차를 따로 구입해서 운영할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서해관광지구를 활성화 하자면 중국이 운영하는 열차를 신의주를 걸쳐 황해남도 해주까지 끌어들여야 하고, 동해관광지구를 활성화 하려면 로시아가 운영하는 열차를 강원도 원산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정전으로 인해 수시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북한의 현실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열차를 관광열차로 끌어들이는 것은 전혀 현실에 맞지 않는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기를 전혀 쓰지 않는 내연기관차를 국가가 직접 도입해야 한다”며 “그러나 관광열차 운영에 필요한 최소 8대의 내연기관차를 살만한 돈도 국가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