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에 따라 2010년 후반 북한과 교역을 중단했던 싱가포르가 올 해 들어 담배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 이행 차원에서 지난해 북한과 교역을 중단했던 싱가포르가 올 해 대북 교역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11일 밝혔습니다.
코트라는 싱가포르 국제무역청 통계 자료를 인용해, 올 해 5월까지 싱가포르의 대 북한 수출 규모가 2천87만9천 싱가포르 달러 (미화 1천650만 달러)에 이른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싱가포르가 북한에 수출한 품목 중에는 특히 담배 90만5천 싱가포르 달러 (미화 71만6천 달러) 어치와 가전제품도 포함됐습니다.
코트라는 이를 근거로 싱가포르의 대북 사치재 수출이 재개돼 유엔의 대북 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올해 대북 수출 규모(5월 기준)는 교역이 중단되기 전인 2010년 같은 기간(1천742만4천 싱가포르 달러)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5% 증가)입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표단을 싱가포르는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즉 윁남 등에 보내는 등 ‘동남아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이 쌀과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를 통해 경제적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변화 그리고 미국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공간을 찾아서 무역을 통해서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하고 있고….
한편, 베트남의 경우 지난 달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 비서가 방문했을 당시, 당 서기장과 총리, 주석 등 베트남 최고위층과 회담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동남아 구애’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