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8일 북한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잡지 ‘38 North’를 통해 미국 남가주대학의 미중 연구소의 마이클 치노이 선임연구원과 한 회견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병규 본부장 : 최근에 남북 관계가 어려워지면서 북한과 중국 간 경제 협력이 증강되고 있습니다.
유 본부장은 북한의 전체 교역 중 대중국 교역이 2000년에는 18%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38%로 증가했고, 2011년에는 70%를 넘어섰다면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의 황금평과 나선 특구에 대한 북중 경제 협력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이들 경제 특구 지역이 개발되려면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황금평과 나선 특구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한다는 소식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정황이 아직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이러한 경제 특구들의 활성화가 남북 경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냐는 치노이 연구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개성공단의 입주 조건이 나선 특구나 황금평보다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언어적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어, 개성공단의 생산성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