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 들어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전방위 구애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국가와 상호 교역량이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상반기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교역량이 106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420만 달러)의 4분의 1에 그쳤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지난달 31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이 말레이시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북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무역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150만 달러이던 말레이시아의 대북 수출은 지난 해 상반기 420만 달러로 급증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106만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품목별로는 2010년에는 타자기와 사무기계(78%), 2011년에는 팜유(98%), 그리고 올 해에는 콩기름(61%)이 각각 말레이시아의 전체 대북 수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코트라는 양국 간 교역이 주로 상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총 교역량이 15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말 말레이시아 외무성 대표단을 평양으로 불러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는 등 양국 간 교류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관영매체 녹취 :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동상을 찾아 29일 딴 스리 모하마드 라드지 아브둘 총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말레이시아 외무성 대표단이….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대북 수출 규모도 2012 회계연도(2011.7~2012.6)에 21만 달러로 여전히 2010 회계연도(40만 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코트라 다카 무역관이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 가까이 줄어든 북한-방글라데시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올해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방글라데시의 주요 대북 수출품은 의류와 의약품이었습니다.
이 밖에 북한과 태국 간 무역 규모도 2010년 5천만 달러에서 2011년 3천600만 달러 규모로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트라 방콕 무역관은 북한-태국 간 경제협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북한 경제가 계속 악화돼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태국 기업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한이 경제적 지원과 정치적 우호세력 확대를 노리고 김정은 체제 아래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동남아 구애’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