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무역회사 통역일꾼 중국서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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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한 명이 남한으로 넘어간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북한의 국가무역회사 통역일꾼이 중국에서 잠적, 북한당국을 긴장 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가무역회사 통역일꾼 1명이 휴전선에서 북한군이 남한으로 넘어간 날인 지난 2일 중국 단동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은 “30대 중반의 이 무역 통역원(남자)은 수년째 중국 단동을 오가며 무역업무에 종사하던 사람으로 지난 2일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오가는 한 화물트럭의 지도원으로 입국해 같은 날 신의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운전사와 통화하던 휴대폰을 끈 채 잠적한 사건”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은 “이 무역 통역원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북한과 무역을 하는 상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로 알고있다”고 말하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남한으로 탈출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한 공관으로 잠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중국 단동의 또 다른 소식통은 “겉으로 보기에 중국 단동해관의 분위기는 전과 다름 없이 평온하다”고 전하며 “그러나 북한의 보위부 요원 등이 증파돼 그를 찾아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무역통역원은 중국 단동을 오가며 돈을 많이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비리사건과 연루돼 신변의 위협을 눈치채고 탈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북한의 통역일꾼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큰 회사와 규모가 큰 거래를 할 경우 상담과 계약 과정에서부터 업무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관여하며 중국의 회사에서도 자신들이 신뢰하는 통역요원을 별도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통역요원은 북한이나 중국회사 모두 회사대표가 신뢰하는 사람이 맡게 되며 거래 내역 전반을 소상히 알게 되는 관계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통역 요원은 단순히 통역업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래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 회사로부터 각종 향응과 뒷돈이 제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통역일꾼은 개인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본연의 통역업무 이외에 개인적인 상거래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단동과 가장 가까운 중국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보고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사람이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