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탈북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공연예술의 하나인 ‘사물놀이‘를 체험하면서 민족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악기소리>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자리한 전통악기 연습실, 탈북청소년 십여 명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악기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남북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에서 마련한 자리로 참석자들은 전통 타악기로 이루어진 사물놀이를 체험했습니다.
한국무용협회 하남시 예술단 한인자 단장의 ‘사물놀이’에 대한 설명 내용입니다.
한인자:
사물이란 게 뭐냐면 장고, 북, 꽹과리, 징 요렇게 네 가지, 네 가지를 갖고 옛날에는 앉아서 연주 하는 게 없었어요. 아주 위에 계신 분들은, 다 메고 저렇게 된걸 끈으 로 다 메고 여러 명이 모여서 같이 단순한 가락 하나를 가지고 치면서 움직이면서 형태를 만들면서 그런걸 뭐라면 풍물이라고 해요. 근데 그거는 움직임이 있는 움직 이면서 하는 동작이고 사물놀이 라는 것은 움직임이 없이 앉아서 악기를 갖고 하는 연주의 개념 이예요. 연주의 개념으로 공연예술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사물놀이‘는 1978년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농악연주단체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지금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인자 단장은 지금까지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쳤지만 이번처럼 북한에서 내려온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기는 처음이라면서 ‘사물놀이‘가 남북간의 화합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인자:
이제 지금은 사물놀이가 사물놀이로 끝나지 않거든요. 여기에 다른 거 하고 다 연계가 되요. 뭐 사물놀이하고 재즈, 사물놀이하고 무용, 사물놀이하고 연극, 이런 식으로 전부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뭐 북한에서 어떤 무용이 있다 그럼 거기에 이게 반주로도 들어갈 수 있구요. 충분히 연계가 되고 공감을 할수 있고 오히려 더 풍성해질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거기 상황이 다르고 여기가 다르고 이렇지 않아요.
사물놀이 체험이 시작되자 탈북청소년들은 각자 장구를 하나씩 앞에 놓았습니다.
한인자:
사물놀이를 한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 있으세요? 배워봤다든가, 쳐보셨 다든가, 그러면 거기 세분은 동아리에서 해봤던 것인가요?
학생:
아닙니다. 한번 쳐봤습니다.
한인자:
아, 그냥 쳐보기만 하셨어요?
학생:
장고한번 쳐봤어요.
한인자:
자 보세요. 장고 반대로 놓으세요. 자, 오른손에 열채 왼손에 궁채, 궁채를 칠 수 있는 것이 궁편, 열채를 칠 수 있는 것이 열편, 무슨 소린지 아시겠죠? 그담에 보면 장구에 보면 여기에 조그마한 원이 있고 테두리같이 있죠, 이것을 변죽이라고 해요. 그런데 변죽이라는 것은 특별한 경우에만......
몇 번 치는 자세를 연습하고 본격적으로 장단 치기에 들어갑니다.
한인자:
띄어 가지고 붙여야지요... 다시 시작..
처음에는 중구난방으로 두드리다가 차츰 장단에 맞춰 가락을 찾아갑니다. 쿵짝쿵 쿵쿵짝쿵
사물놀이의 가장 대표적인 장단은 별달거리 장단입니다.
한인자:
자 그런데 앞소리를 죽이고 뒷소리를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죠?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사물놀이‘를 경험한 탈북청소년 김혁군은 꽹과리 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이러한 전통 악기를 더 많이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김혁: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자꾸 하다보니까 재밋고 정말 짜릿했어요. 저는 꾕과리 소리가 좋았어요. 같이 통일 되서 남북한 학생들이 사물놀이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물놀이‘ 체험이 처음이 아니라는 탈북청소년 이은주 양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사물놀이’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주:
북한에서 자주 본 경험은 없어 잘은 모르겠는데 티비 같은데 보면 여자들이 장고 치고 나오는데 다 같이 사물놀이라고 해서 다 같이 어울려서 하는 것은 못봤던 거 같아요. 저 이전에도 장고 연습을 했었어요. 무대에 나갈 려고, 기회가 생겨서 근데 별 볼일 없는 거 같지만 되게 어렵고 서로 다른 악기가 잘 어울려서 소리를 내는 거니까 북한에도 꼭 같이 있는 거고 한국에도 꼭 같이 있는 거고 그리고 이건 다른 거보다 민족적인 그런 거니까 만약에 기회가 되고 통일이 된다면 민족적 역 사적 의미에서 사물놀이를 하면 의미 있고 좋을 거 같아요.
‘사물놀이‘의 발랄하고 변화무쌍한 장단과 가락을 직접 체험하면서 탈북청소년들은 각각의 다른 네 가지 악기가 어울려 흥겨운 장단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남북이 화합해 아름다운 가락을 만들어낼 그 날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