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수입량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근 시내 교통체증도 심해졌다는 소식입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이달 초 북한을 다녀온 한 영국인 관광객은 전례 없이 평양 시내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작년에도 북한을 방문한 그는 올해 특히 출퇴근 시간대 차가 막히는 시간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을 느꼈고, 평양시 인근에서 자동차 광고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자동차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북한에서 교통체증을 느낀다는 것은 지역에 따라 또 차량 이용 시간대나 그 밖의 여러 요인에 의해 다양할 수 있지만, 지난 1년여 간 북한을 다녀온 복수의 소식통은 평양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했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북한 내 자동차 수는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한국무역협회(KITA) 워싱턴지부에서 별도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북한의 대중국 자동차 수입액은 약 2억 달러($220,577,000)로 전년($159,784,000) 대비 약 40%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5년 간 북한의 대중국 자동차 수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2천만 달러에서 2007년 5천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또 2008년 6천 700만 달러에서 2009년 6천 9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가 이듬해인 2010년에는 1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해관통계를 근거로 한국무역협회가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을 분석한 이 자료에서 자동차는 상품 코드명 87로 분류되며, 여기에는 일반 승용차와 화물 트럭, 대형수송용 차량,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모든 차종과 부품이 포함됩니다.
2010년과 2011년 2년 간 북한이 대중국 자동차 수입에 지출한 비용을 보면 화물 트럭의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자동차 부품과 장식품이었습니다.
한편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이나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자동차는 국산과 외국산이 모두 섞여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미국산 자동차인 링컨 리무진 차량 3대가 사용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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