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미녀 교통경찰' 사라지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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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있는 모습으로 교통을 통제하며 외국 관광객에 큰 인기를 끌던 평양의 여성교통보안원이 사라지고 대신 새로운 신호등이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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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차량 흐름을 책임지던 여성교통보안원 자리를 신형 교통신호등이 차지하고 있다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이 전했습니다.

북한 관련 블로그(NKNEWS.ORG)를 운영 중인 태드 파렐 씨는 이달 중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다며 올 들어 대부분 여성교통보안원이 해고됐고 평양 시내 곳곳에서 신형 교통신호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파렐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동영상은 평양의 여성교통보안원이 교차로 한가운데서 차량 흐름을 유도하는 대신 길가에 설치된 신호등 통제기계를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평양의 신호등 교체 작업이 진행되면서 여성교통보안원 다수가 올해 상반기 직장을 잃었고 장기 정전에 대비한 소수 여성교통보안원만 유지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파렐 씨는 전했습니다.


태드 파렐:

(안내원이) 여성교통보안원을 신호등으로 대체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텅스텐의 구형 신호등을 자체발광 체계로 작동해 절전효과를 내는 LED 신호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곧 여성교통보안원 대신 신호등이 평양 교통을 책임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형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평양 도로는 여전히 여성교통보안원이 수신호로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고 파렐 씨는 덧붙였습니다.

파렐 씨는 평양에 머무른 동안 차량 정체를 몇번 경험했다면서 신호등의 적색신호가 한동안 바뀌지 않아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파렐 씨는 신형 신호등의 작동 시간은 오전부터 밤 11시까지이며 가로등은 어두워지면서 점등되고 신호등 작동이 끝나는 밤 11시 무렵 소등된다며 평양의 전기 사정이 나빠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9월 초 평양을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도 2003년 이후 평양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거리의 차량도 많아졌고 신호등과 상점, 음식점의 수도 늘어 어두웠던 평양 밤거리가 예전보다 밝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