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시 일부에만 교통 신호등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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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세계적인 수도라며 자랑하는 평양시에 교통 신호등이 설치된 지역은 중구역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의 지역은 신호등 없이 여성교통 보안원들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수도 평양의 도로에서도 교통 신호등을 보기가 어렵다”면서 “주요기관과 고급간부들의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중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지금도 여성교통 보안원이 수신호로 교통신호등을 대신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중구역은 중앙당 청사와 고려호텔, 창광원과 같은 평양이 자랑하는 건축물들이 즐비한 곳”이라며 “외부세계에서 세계적인 도시라고 선전하는 평양에 교통 신호등이 없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로 한가운데서 신호등을 대신해 차량을 통제하는 교통지휘대원들은 보통 19세에서 20대초반의 여성보안원들”이라며 “추운 겨울날씨에 짧은 스커트 차림으로 근무하는 모습이 무척 안쓰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도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차량운행이 많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전력사정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전력부족으로 기차도 정시운행을 보장하지 못하는데 교통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미모의 여성 교통지휘대원들이 길 한가운데서 수신호로 교통 정리하는 모습은 평양주민들과 외국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지방도시들에서는 여성 교통지휘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평양의 명물이 되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1일 “평양의 거리는 도로망에 비해 차량이 많지 않아 한적할 정도”라면서 “특히 중앙당 청사와 연결된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차량은 제한돼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로는 제외하고 중구역에만 신호등을 설치해 놓은 것은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고위 간부들에게 선전용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람의 수신호로 교통통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북한)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통지휘대원들은 오가는 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돈과 권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조선의 수도 평양을 세계적인 수도라고 선전하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면서 최첨단시대에 신호등도 없어 어린 여성들을 도로에 세워두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