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초부터 평양과 중국 단둥을 오가는 국제열차가 주 4회에서 매일 운행으로 증편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에 평양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급행열차는 완행으로 바뀌었으며 그나마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중간을 운행하는 국제열차는 기존 평양과 베이징 사이를 단둥을 경유해 주 4편 운행하는 열차편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평양에서 단둥을 연결하는 주 3회의 국제열차편이 추가되어 현재 평양과 단둥을 잇는 국제열차는 매일 한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국제 열차 후미에 약 5량 정도의 객차를 추가로 연결하여 운행하던 평양-신의주 간 급행열차는 국제열차에서 따로 분리하여 완행열차로 급을 낮춰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과 중국을 자주 오가는 평양주민들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하면서 “어차피 평양-베이징 국제열차의 내연 기관차 후미에 붙여 운행하던 기존 평양-신의주 간 급행열차를 왜 갑자기 떼어 내서 완행으로 변경시켰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평양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평양-베이징 간 국제열차의 객차는 2~3량뿐으로 손님이 없어 그나마 객차를 다 채우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뒤에 붙여 운행하는 평양-신의주 간 객차는 5~6량이나 되고 평양과 신의주를 가장 빠른 시간에 연결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는 얘깁니다.
한편 평양에서 베이징과 몽골 울란바토르, 이루크츠크를 경유하여 모스크바까지 운행하던 북한-러시아 국제열차는 폐쇄된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평양에서 중국 단둥까지의 여객 운임은 미화 35딸라로 반드시 외화로만 표를 구입할 수 있으며 중국 단둥에서 평양까지의 요금은 중국 인민폐로 2백 45위안 정도로 평양에서 구매하는 표보다 약간 비쌉니다.
그러나 성수기에 승객이 몰릴 때는 암표장사들까지 나와 50% 이상 얹어주어야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평양과 중국 베이징, 또는 단둥까지 운행하는 국제열차의 객차는 중국 객차와 북한 객차가 모두 침대차로 꾸며져 있으며 객차의 방마다 4인실 또는 6인실 침대가 2층 또는 3층으로 놓여져 있고 요금은 침대 층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국제열차가 증편된 이후 북-중간을 오가는 승객이 적은 겨울철 비수기여서 좌석(침대)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 성수기에는 열차 침대 수와 관계없이 표를 파는 바람에 한 침대에 여럿이 걸터앉아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약 225km를 운행하는 평양에서 신의주 간 국내열차는 전기로 운행하는 열차로 완행열차일 경우 정상적으로 운행해도 10시간 넘게 소요되며 최근엔 전기사정 악화로 2~3일씩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