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신의주간 관광열차 올해 첫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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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관광 전용열차가 올 해 첫 운행에 들어가면서 중국을 통한 북한관광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물론 북중 국경지역의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 측도 북한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관광전용열차가 지난 1일 올해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단둥일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중국 각지는 물론 유럽에서 온 관광객 192명을 태운 열차가 단둥역을 출발해 4~6일 일정의 북한 관광에 올랐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열차가 출발하기 전 역 대합실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상기된 모습을 상세히 전하면서 통관이 매우 편리하고 신속히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통역관이 대기중인 상태에서 192명 승객 전원에 대한 통관 절차가 채 20분도 안 돼 마무리됐습니다. 북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국 측의 지원과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국경지역 지방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지역 여행사를 통한 북한관광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소득이 늘어났지만 값 비싼 해외여행은 여전히 부담스런 중국의 서민층에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북한 여행이 매력적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부족한 외화벌이 차원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북한 관광 상품을 명승지만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골프, 건강, 전통무용 등 주제별로 다변화했습니다. 또 관광객 수송 방식도 열차, 자가용, 전세기는 물론 유람선까지 총 동원해 북한 관광 열기를 이어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 지역의 열악한 편의시설과 급작스런 관광중단 통보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개선돼야 할 점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야간외출 금지 등 과도한 규제 탓에 북한 관광에 나섰던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고 최근 보도하면서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출발을 1주일 앞두고 금강산 유람선의 출항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환불 소동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편의시설은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돈을 쓰고 싶어도 돈을 쓸 데가 별로 없다고 미국 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여행객이 북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야 (북한의) 수익이 늘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북한에 더 좋은 여행 관련 시설이 들어서야 합니다. 결국 투자가 필요한 데 북한에 이런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주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신의주행 관광열차에 친구들과 함께 오른 한 중국 대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여행 정보는 물론 예약까지 가능해 편리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북중 양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북한 관광이 계속 순항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