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철도 기술자 34명이 러시아에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북러 양국 간 철도 연결에 대비한 기술 연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철도 기술자 34명이 이번 주부터 러시아에서 열차 운행과 관리 등에 관한 기술 연수에 들어갔다고 러시아 철도공사(RZD)가 21일 밝혔습니다. 북한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철도 실무 기술 연수는 올 해 초 이뤄진 러시아 극동철도와 북한 철도성 간 합의에 따라 마련됐습니다. 7주 과정인 연수는 전문 분야 별로 5개 조로 나눠,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극동철도 연수센터(4개조)와 러시아 극동교통대학(1개 조)에서 동시에 진행중입니다.
북한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철도 기술 연수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러시아 극동 하산~북한 나진 간 화물열차 운행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북러 양국이 열차를 본격 운행하기에 앞서 시설 유지와 관리, 그리고 통신, 신호 등 운행 방식을 서로 조율해야 할 필요성 때문입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연수가 기관차와 선로의 유지 관리, 통신, 신호, 자동 제어(이상 극동철도 연수센터) 그리고 운행 관리(극동교통대학)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들은 첫 5주 동안 분야별로 기술 연수를 받은 뒤 7월 중순부터는 2주 일정으로 직접 현장 실습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해 10월 13일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연결하는 54km 철도 보수공사를 끝내고 시범열차 운행 행사를 가졌습니다.
행사장 녹취: 오늘 우리는 나진~하산 철도 구간 사이 첫 시범열차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양국은 현재 마무리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로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화물열차가 운행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하산~나진 구간 철도는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구상의 첫 시범 사업입니다.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화물을 나진항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철도로 운송하려는 러시아의 구상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