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투먼~청진 화물열차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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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중 국경지역의 관문인 투먼과 북한의 청진항 사이에 중국 화물 운송을 위한 전용 열차 운행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도 곧 중국에 개방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투먼에서 북한의 남양을 경유해 청진항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중국 화물의 국내외 운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연변 주정부가 최근 밝혔습니다. 연변 주정부는 구체적인 열차 개통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중국 동북 지역의 석탄 등 화물을 청진항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동부 지역은 물론 인근 국가로 운송하는 방식이 최적의 무역통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북한의 청진항 사용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나진항에 이어 조만간 청진항도 중국에 공식 개방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연변 주정부는 특히 이미 북중 양국이 합영공사를 설립해 계약서에 정식 서명까지 마쳤다고 밝혀 양국이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 개방까지 이미 합의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투먼~청진 간 중국 화물 전용열차 운행을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측 주도로 화물 수송용 차량와 기관차 등 열차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연변 주정부는 밝혔습니다. 중국의 연변하이화무역공사가 주도하는 이번 철도 운송기관 구매에만 총 3억 위안, 약 4천7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연변 당국은 이 열차를 중국 화물운송 전용 노선에 투입하고 통관과 수속 시간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화물을 실은 열차가 투먼을 출발해 최대한 신속히 북한 청진항까지 진입하게 함으로써 운송 단계를 줄이고 운송 능력을 최대한 높일 예정이라는 겁니다.

한편, 연변 자치주의 훈춘 지역에서 생산돼 나진항을 통해 중국 남동부 지역으로 운송되는 석탄의 양이 연말까지 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의 나진항 이용은 최근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중국 당국도 훈춘을 포함해 투먼 등 지린성 일대 북중 국경도시를 낙후된 중국 북동부 지역 경제 개발과 개방을 위한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인민방송국 녹취: 훈춘은 일약 중국 두만강 지역 개발 개방의 창구로 부상했고…. 주변 나라와의 실무 합작을 부단히 추진하고 도로, 철도, 해상 항선 등 기초시설 건설을 전면적으로 강화했으며….

나진항에 이어 청진항까지 중국에 개방되면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은 더 강화되면서 북한의 중국 의존도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