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북-중간을 오가는 국제열차가 북한땅에 들어서자 마자 승객들의 손짐(휴대수화물)에 대해서도 별도의 요금을 징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달초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 왔다는 중국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국제열차 승무원의 횡포에 여행기분을 잡쳤다”면서 “두 번 다시 조선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단둥을 출발한 열차가 신의주에서 입경 수속을 마치고 평양을 향해 출발한 후 얼마 안 되어 열차승무원의 표 검사가 시작되었다”면서 “표 검사는 말뿐이고 실상은 승객들의 손짐에 대한 요금을 따로 받아내는 게 주목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열차 승객들은 큰 짐은 화물로 부치면서 일단 요금을 지불한 터라 열차 안에 휴대한짐이라고 해야 여행가방과 선물을 담은 지함(종이상자) 한두 개 정도인데 열차 승무원이 이 손짐들에 대해 요금을 따로 매겨 돈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짐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20위안에서 50위안에 이르기까지 요금은 다양한데 요금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승무원 맘대로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요금을 내도 영수증 조차 발행해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제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자주 다닌다는 평양의 한 화교 소식통은 “국제열차 승무원의 부당한 요금징수에 승객들은 모두 어이없어 하지만 누구도 항의를 하거나 불평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단 북한땅으로 들어온 이상 승무원에 대들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또 “여행가방 한 개와 작은 지함 두 개 요금으로 90위안을 물고 나니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어떤 나라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불쾌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승무원들이 열차승객의 손 짐에 요금을 물리는 것은 규정에 없는 억지 행위이지만 이는 당국에서도 알면서 묵인하는 것”이리면서 “국제열차 승무원이 거두어 들이는 돈을 혼자서 모두 착복하는 것은 아니고 관련 간부들과 적절히 배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