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 정부가 탈북자 출신 공무원을 확대 채용하기로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적응 교육을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배움의 현장을 황은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교육 시작 하겠습니다. 들어오세요.
오전 9시. 공무원이 된 탈북자들을 위한 교육이 시작됩니다.
복도를 지나 교육생들이 바쁘게 강의실로 이동합니다.
이곳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는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의 탈북자 출신 공무원 33명을 대상으로 행정실무와 상담기법에 관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교육생 중 28명은 여성입니다.
올해 1월에 공무원이 된 탈북자 김영자 (가명)씨는 경기도청에서 탈북자 실태조사 등의 일을 맡게 됐습니다.
김 씨는 “공무원은 탈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직종” 이라며 “아직도 남한에서 공무원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고 말합니다.
김영자:
공무원에 대한 의미도 몰랐는데 저한테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탈북자들을 저 같이 공무원도 될 수 있게 하고 더 많이 취업도 알선해 주고 많이 도와줘서 저 자신이 노력하면서도 다른 분들을 이끌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밝고 쾌활해 보입니다.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수첩에 적어가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상이한 일을 하고 있지만 교육을 듣는 열의만은 똑같습니다.
수원시청에서 일하고 있는 권미리 (가명)씨입니다.
권미리:
북한에서 와서 공무기관에 처음 들어가서 일을 할 때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것을 이번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터민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보면서 긍지도 있고 자부심도 있고 앞으로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친절교육과 상담기법에 대한 강의시간. 상담 전문가 송미애 씨가 상담 과정에서 탈북자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사 송 씨는 여섯 명씩 짝을 지어 서로가 얘기를 주고받으라고 말합니다.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 각자가 역할을 나눔으로써 공무원 상담사로서의 자질을 익힙니다.
일반 회사를 다니다 공무원이 된 안성시청 이미리 (가명)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를 돕는 일이라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미리:
제가 같은 북한사람이니까 새터민들의 심정을 잘 알잖아요. 처음부터 ‘저도 북한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니까 그 새터민 분도 반색을 하더라구요. 그다음부터 자기 심정을 이야기 하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서 간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때는 이런 일을 하기 잘했다 싶으면서 뿌듯했습니다.
현재 경기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탈북자는 모두 20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면접을 통해 채용됐습니다.
주로 탈북자를 대상으로 정착 지원이나 취업 관련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청 남북협력담당관실은 앞으로 탈북 주민에 대한 채용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경기도 인도협력담당 이상구 사무관은 탈북자에 대한 공무원 채용을 늘리고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합니다.
이상구:
앞으로 우리가 북한이탈공무원들을 각 시군 별로 한 명이상씩 더 뽑아서 통일을 대비해서 이분들이 북한의 실정도 제대로 알려주고 북한에 대해서도 바로 알 수 있는 기회도 우리 도민들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서로가 한 가족이고 한 민족임을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가기위해서 노력하고 보다 교육의 기여를 만들었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도내 탈북자 공무원 9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앞으로 탈북자를 위한 공무원 채용 설명회를 늘리고 공무원 시험에도 탈북자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