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행용 손짐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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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여행객들의 짐(휴대화물)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손 짐에 대한 검열이 강화된 전례가 많지 않아 국가 비밀문건이나 물건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주민들 속에서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은 열차나 버스, 화물자동차를 타고 외지로 드나드는 승객들의 몸과 짐 검색을 항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행객에 대한 검열의 강도가 대폭 강화돼 주민들이 그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일 “4월 초부터 외지로 드나드는 승객들의 몸수색과 짐 검열이 기존의 몇 배나 강화됐다”며 “특히 서민열차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경우 만원승객으로 돌아설 틈도 없는데 손짐 검열까지 받느라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기로만 달리는 일반열차는 이젠 돈 없는 사람들만 탄다는 의미에서 ‘서민열차’로 불린다”며 “서민열차는 한 주에 기껏해야 두세 번 정도 뛰는데 열악한 전기사정으로 청진에서 평양까지 도착하는데 3일이나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민열차는 돈 많은 장사꾼들이 타고 다니는 내연(디젤)기관차와 달리 손님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있다”며 “이런 틈을 헤집고 열차 보안원들이 짐 수색에 나설 때면 열차 칸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청진으로 돌아오는 사이에 약 130여개의 역이 있는데 손짐 검열만 8번을 받았다”며 “열차뿐만 아니라 각 시, 군 입구에 있는 초소들에서도 버스나 화물자동차에 탄 손님들의 짐을 이처럼 철저히 검열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신의주에서 평양이나 다른 내륙지방으로 들어갈 때에 비해 평양이나 다른 내륙지방에서 국경연선 쪽으로 나올 땐 몸수색과 짐 검열이 말할 수 없이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에는 열차 보안원들이 의심이 가는 짐만 선택적으로 검열을 했다”며 “지금처럼 모든 짐을 샅샅이 검열하는 것은 김일성의 생일이었던 4월초 ‘특별경비 주간’이 선포되면서 시작됐는데 ‘특별경비주간’이 끝났는데도 검열의 강도는 여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검열이 하도 깐깐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주민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혹시 중앙에서 중요한 문건이나 값비싼 문화유물을 도난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