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57주년 기념식 워싱턴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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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전 정전 57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군인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정전일인 27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50여 명과 한인 청년들, 그리고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정전일인 7월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27분 손에 들고 있던 초에 불을 붙입니다.

미국의 국기게양법을 수정해 정전일인 7월27일을 조기를 다는 국가기념일로 만든 한인 청년들이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맞아 참전군인을 초청해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한인 2세인 마크 킴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미국의회의 상하 양원이 합동으로 채택한 결의문을 낭독하자 참가자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마크 킴

: 미국 의회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모든 미국인이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된 참전군인을 추모하는 기념식에 참가하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의지를 한국과 동맹국에 다시 밝힙니다.

150여 명의 참가자들이 서 있는 곳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으로 한국전쟁기념공원과 베트남전쟁기념공원을 좌우로 하고 미국 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의 윌리엄 맥스웨인 회장은 전쟁 후 폐허였던 한국이 60년이 지난 오늘 세계의 지도국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희생과 봉사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웨인

: 한인 청년들이 주최한 기념식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전쟁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한국전쟁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중요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듭니다.

철원과 의정부 등지의 전투에 참전했다는 밥 골든 씨는 한인 청년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이 제정됐고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이 됐다면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리멤버 7.27’측은 이날 참가한 50여 참전군인들의 전쟁경험을 자원봉사학생을 통해 기록해 사료로 남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쟁 정전 5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한인 청년들이 이날 주최한 정전기념식을 시작으로 정전일인 27일까지 워싱턴 일원에서 이어집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26일 미국 의회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전현직 미국의원과 참전군인을 초청해 기념만찬을 엽니다.

정전일인 27일 한국전쟁참전군인재단(Korean War Veterans Foundation)과 한국전정전위원회(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 Committee)는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날 오후에는 미국 정부대표가 워싱턴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 묘에 헌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