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벌이차, 즉 화물을 나르고 돈을 버는 장거리 차들이 적재함이 밀폐된 짐함 트럭으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도둑들의 습격으로부터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벌이차, 즉 도매업에 종사하는 화물자동차들이 대부분 덮개가 있는 짐함 트럭으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중국 동북지방에 나온 한 북한 무역상인은 "5년 전 만해도 덮개가 없는 중국산 동풍호가 주요 운반 수단으로 이용됐는데, 지금은 일반 도로에도 짐함 차가 많이 다닌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단동과 심양에서 운행되는 짐함 차와 똑 같은 화물차들이 북한에서 식량과 공산품 등을 운반하고 있다며, 대부분 도매상인들과 외화벌이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차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짐함 트럭은 중국에서 수입된 중고차로, 운반 중량은 5~10톤짜리 동방호와 동풍호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현재 유개를 씌운 동풍호는 5톤짜리 트럭이 1만 5천 달러이고, 6톤 이상 나가는 트럭은 1만 8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며, 물주들이 짐함 트럭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 상인은 "도둑이 많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적재함이 개방된 무개차로 짐을 나르면 군대들이 언덕이나 고개 등에 매복했다가 차에 매달려 짐을 약탈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대신 짐함차를 쓰면 도둑떼로부터 짐과 운전사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수입된 동풍호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풍호는 덮개가 없는 무개차로, 배고픈 북한군인들은 도로를 막고 차에 올라 밀가루나 쌀을 빼앗고, 심지어 운전수까지 위협하고 돈을 빼앗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벌이차 운전사들 속에서는 짐함 트럭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차를 수입할 때 짐함차로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국 교민도 "북한으로 나가는 차들 중에는 탑차, 즉 짐함차도 있지만, 여전히 아닌차도 눈에 띈다"면서도 "북한 외화벌이 기관들은 평양으로 운송되는 고가의 물건을 전부 짐함트럭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에 짐함을 만들어달라고 자동차를 주문하는 북한 대방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교민도 "북한 대방들은 화물자동차들을 수입할 때 적재함이 밀폐된 차량을 요구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도둑들의 성화 때문이라는 말을 북한에 거주하는 중국화교들로부터 들었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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