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수로 국제기구 결핵시설 부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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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에서 추진되던 결핵퇴치사업이 태풍과 폭우로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수해지역의 질병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며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구의 투샤나 페르난도 북한홍수피해 지원담당관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지난 8월말과 9월초 두만강 일대를 휩쓴 태풍 라이어록과 폭우 때문에 회령시와 무산군, 연사군은 물론 경원군과 경성군, 그리고 온성군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피해지역에 있던 결핵관련 시설이 대부분 부서져, 세계보건기구는 물론 여러 단체가 그동안 추진해 오던 결핵 퇴치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페르난도 담당관은 “다른 곳보다 회령시와 무산군에 있던 의료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긴급환자에게 사용하는 약품과 중요한 의료기구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간데다 교통시설마저 파괴돼 의료진이 환자에게 접근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확한 결핵시설 피해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핵환자들을 위한 각종 실험도구와 시료, 그리고 관련 약품들이 모두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측은 일단 급한대로 응급조치를 위한 약품과 기구를 비롯해 설사약과 식수정화제, 그리고 임시 진료소를 위한 천막 등을 지원한 상태입니다.

한편, 페르난도 담당관은 “현재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북한 당국이 20만명의 인력을 투입했다”며 “수재민들 외에도 복구작업을 하는 인력을 위한 의료 서비스도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해지역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장애인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설사와 급성 호흡기질환, 그리고 홍역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