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북 체제 선전에 네티즌 냉소적 반응

MC: 북한이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를 통해 체제 선전에 나선 데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작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 접근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네티즌과 북한 전문가들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14일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에uriminzok(우리민족)이라는 회원명으로, 지난 12일에는 또 다른 인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트위터'에 같은 회원명으로 등록하고 적극적인 체제선전에 나섰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2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자체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링크를 걸고 '무모한 군사적 행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 '전체 조선민족에게 고함' 등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응 논평을 올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트위터를 서로 연결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면서"북한 당국은 트위터에 가입하면서, 정작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인터넷을 통한 체제 선전에 대해 전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의 반응도 대체로 냉소적이거나 아예 무관심합니다.

16일 '우리민족끼리'가 '유투브'에 '김일성 대원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제목으로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을 찬양하는 동영상을 올리자 하루만에 총 34개의 댓글들이 올라왔지만, 댓글들은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큰 우스갯 거리' '북한은 아시아의 불명예' '너무나 기이한 동영상이다' '전형적인 정치적 선전물'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러한 북한의 시도는 의미가 없다"면서 "북한의 선전물들은 북한의 도발 행위나 호전적인 행위들로 이미 해외 각국의 네티즌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비난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특히 "이렇게 북한이 체제 선전을 위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등을 이용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에게는 정작 인터넷의 사용과 정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이 차단돼 있음을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