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캐나다도 'WFP 긴급 대북 식량 지원사업' 동참

호주와 캐나다 정부가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WFP, 세계식량계획에 각각 미화 3백만 달러와 2백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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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호주 정부는 16일 세계식량계획이 최근 새로 시작한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에 3백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날 세계 식량의 날(The World Food Day)을 맞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북한이 홍수와 열악한 작황, 그리고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식량 부족분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의 요청에 부응해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지난 10일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2백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토론토 사무소의 마샬 (Marshall)담당관은 세계식량계획은 캐나다 정부의 대북 지원금 약속을 환영하며, 캐나다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북한에서 가장 식량을 필요로 하는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9월 1일부터 내년 11월까지 15개월 동안 북한내 131개 군의 어린이와 산모, 수유모, 노인 등 620만명을 대상으로 총 5억 3백 60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세계 각국에 추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요청에 따라, 16일 현재까지 스위스가 약 270만달러, 이탈리아가 약 77만달러, 노르웨이가 약 29만달러, 뉴질랜드가 약 34만달러 그리고 룩셈부르크가 약 29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습니다. 이번에 호주와 캐나다 정부가 각각 지원금을 약속하면서 세계식량계획이 진행하는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에 동참한 국가는 모두 7개 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세계식량계획이 수혜국 지정없이 기부 받아둔 금액 가운데 북한에 할당된 약 8백 40만 달러를 포함하면 16일 현재까지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으로 조성된 기금은 총 1천 8백만 8천 달러 가량입니다. 이는 세계식량계획이 이번 대북 식량 사업에 필요한 예산의 약 3.5%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특히 한국정부에 대해서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 최대 공여국 (biggest, largest donor)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최근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최대 6천만 달러 상당의 대규모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한국정부가 세계식량 계획과 식량농업기구가 오는 19일까지 북한 현지에서 실시하는 작황 조사의 결과가 나오는 즈음인 11월 초에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에서 분배 감시를 강화하고 한국어 구사자를 포함해 분배를 감시할 요원을 종전 사업 때의 10명에서 59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식량계획은 감시 회수도 종전 사업 때 각 군에서 3개월에 한 차례 하던 것을 매월 두차례로 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