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가입자 2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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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유일한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에 가입한 북한 주민의 수가 지난 28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고려링크의 모회사인 이집트 통신회사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즉 손전화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OTMT, Orascom Telecom Media & Technology)사의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회장이 지난 29일 밝혔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짧은 기간에 200만 명 가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북한 진출 초기만 해도 소수의 특권층에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려는 북한 주민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한 2008년 가입자 10만 명이 사업타당성을 계산할 수 있는 중요한 숫자라고 밝혔지만, 5년만에 진출 초기 목표의 20배를 넘겼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 : 사업허가증에 따르면 일반 북한주민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만 개 정도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기 전까지는 사업이 될지 안될지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오라스콤은 북한의 200만 가입자 돌파를 오라스콤 그룹 전체가 회생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오라스콤은 지난 21일 이집트 주식시장에 공개한 2013년 1분기 실적에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영업이익이 4억 3천830만 이집트 파운드, 미화 약 6천300만 달러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3월까지의 영업이익 약 9억 이집트 파운드에서 52%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오라스콤 측은 실적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실적이 지난 분기보다 약31% 늘었음을 강조하면서 오라스콤이 전체 지분의 75%를 보유한 북한의 고려링크가 영업실적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라스콤은 지난 3월까지 고려링크의 가치가 23억 이집트 파운드, 미화 약 3억 3천만 달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라스콤은 고려링크 이용자들이 평양을 비롯해 북한 내 15개 주요 도시, 그리고 100여 개의 중소도시에 분포해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자가 계속해서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