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풍 ‘볼라벤’으로 5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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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사(IFRC)는 북한 정부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최근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겹쳐 피해 상황이 악화됐다며 3일 현재 이번 태풍으로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5일 ‘북한: 태풍 볼라벤’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제공한 지난 3일 통계를 인용해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북한에서 이미 수해를 입은 지역들의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총 5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이번 강풍과 폭우로 총 50명이 실종됐고 1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하며,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은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함경북도, 자강도 등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들에서는 볼라벤의 강풍과 폭우로 최소 5만 2천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물에 쓸려 내려갔고 식량난이 악화됐다고 이 기구는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5천 700여개의 가옥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2천 200여개의 가옥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적십자사는 볼라벤 태풍 피해에 대한 대응으로 1만 1천 6백여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비닐 박막, 이불, 물통, 주방기기, 수질 정화제, 의약품 등 긴급 구호 물품 2천 500여 세트를 제공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있는 사망자나 부상자 외에도 통계가 계속 갱신되고 있다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긴급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커스: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 상황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국제적십자사의 지원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커스 대변인은 아직 북한의 제14호 태풍 '덴빈'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서 지난 6월 홍수로 170명이 사망하고 수천 가구가 파괴된 이후 피해 복구작업을 해왔습니다.

이 기구는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등 수해 피해 지역 6개 도 의4만 명에게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물통, 주방기기, 수질 정화제, 의약품 등 구호물품을 제공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한에 6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함경남도 신흥군, 덕성군 등 에서 이재민 3천명이 발생하고 기간시설 등이 파괴됐습니다.

또 그 후 몇 차례 이어진 집중호우로 15만4천 명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