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일시 중지됐습니다. 기상여건이 호전돼 안전하다는 판단이 되면 훈련을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지난 20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28일 새벽부터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 UFG를 일시 중지한 것은 태풍에 우리 군이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함정이나 항공기 등의 대피를 완료했고, 야외에서 훈련하는 부대들도 다 복귀를 한 상태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27일 야간은 태풍의 북상을 주시하면서 대기했고, 28일 새벽 일정부터 연습이 중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붕우 공보실장은 “훈련의 재개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 그 피해나 영향 여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중단된 연습 일정을 9월로 연장해서 실시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합동 군사연습은 31일 종료될 예정입니다.
이 연습에는 미군 3만여명과 한국군 5만6천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반도의 안전을 보장하고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매년 실행하는 합동 군사 훈련입니다.
훈련의 목적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입니다. 한미연합사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다른 한미연합사의 연습과 마찬가지로 전투 준비태세와 억제력, 그리고 대한민국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비서가 동부 전선에 있는 인민군 제313대연합부대 지휘부와 산하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김 비서가 동부전선 부대를 찾은 것은 지난 24일 보도된 여성 해안포중대인 ‘감나무 중대’ 방문 후 나흘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비서가 한미 연합연습과 관련해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전면적 반공격전을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수표했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최근 행보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유엔에서 파견된 7개국 요원들도 참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와 스웨덴 요원들도 연습을 지켜보며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