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간다 경찰 간부 훈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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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아프리카 우간다의 경찰 지도자들을 훈련하기 위해 교육요원을 파견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현지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우간다 관영 언론인 뉴 비전(New Vision)은 최근 북한의 태권도 교관 등 무술 요원들이 우간다의 경찰 지도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우간다의 마사딘에 위치한 카바일 경찰 학교(Kabalye Police Training School)가 지난 9월부터 경찰 지휘관들과 정보기관의 요원들을 위한 새로운 지도자 훈련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요원들이 태권도를 포함한 무술 교육을 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레 카이후라(Kale Kayihura)우간다 경찰 소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번 지도자 훈련에는 우간다와 인접한 남수단도 참여하기로 했으며, 소말리아와 부룬디도 훈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간다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경찰들도 함께 참여하는 합동 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우간다에 경찰 훈련을 지원한 것은 지난해 3월 우간다와 체결한 '교육협조에 관한 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양측은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공식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 따라 북한은 우간다에 올 봄부터 경찰과 경호요원을 훈련하기 위한 인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상응해 우간다는 북한에 대두와 쌀 그리고 뽕나무를 경작할 수 있는 땅과 훈련 요원들의 임금과 거주 비용 등 약450만 달러에 해당하는 대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1980년대 말 당시에도 오랜 내전으로 치안강화가 필요했던 우간다에 경찰과 대통령 경호단의 훈련을 돕기 위해 인력과 도구를 지원하는 등 우간다와 군사. 교육 부문에서 협력을 돈독히 해왔습니다.

한편 우간다의 민영 언론인 더 모니터(The Monitor)는 최근 논평을 통해 우간다 정부가 시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지키고 존중해야 할 경찰을 훈련하기 위해 인권과는 거리가 먼 북한 요원들을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