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민보안부 소속 고위 대표단이 아프리카 우간다를 방문해 치안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뉴비젼’ 등 우간다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습니다.
닷새 일정으로 우간다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은 현지 경찰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병력 숙소 신축을 지원키로 약속했습니다.
북한은 또 우간다 경찰에 태권도 등 특공 무술과 해병 상륙 훈련 등을 지원하는 등 치안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협력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우간다 현지 언론은 북한 대표단 단장을 리성철 인민보안부 부부장으로 소개했지만 직제상 참사 겸 국장으로 보입니다.
리 국장은 특히 지난 11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의 경찰청 청사 방문 당시 최루탄 발사용 소총을 직접 들고 현지 경찰 앞에서 시위 진압에 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칼레 카위후라 우간다 경찰청장 앞에서 북한이 국가 안보에 관한 한 오랜 경험이 있고 이를 우간다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위후라 청장은 이에 대해 수년간 북한에 가해진 압박에 지속적으로 대항해온 끈기를 존경하고 이를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기사를 전한 현지 신문의 인터넷에는 ‘자기 국민도 못 먹여 살리고 전세계를 향해 멍청한 위협을 일삼는 나라가 우릴 돕겠다고?’ ‘정말 북한이 우간다의 새 파트너라고? 미래가 걱정이다’ 등 자조섞인 댓글이 올라오는 등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탭니다.
앞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새 정부 출범 뒤 서울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자원개발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 강화와 한국의 대 우간다 무상원조 등에 합의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고위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한국과 관계 개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우간다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 유지를 염두에 둔 걸로 해석됩니다.
한편 북한은 올 초에도 인민보안부 소속 교관을 베트남에 파견해 공안과 기동타격대 등을 대상으로 4주간의 특별훈련을 실시하는 등 제3세계를 상대로 치안분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