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차장 방북…대북지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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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WHO의 고위 인사인 에릭 라로슈(Eric Laroche) 사무차장이 23일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측은 라로슈 차장의 방북과 관련해 일절 함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스위스 제네바 본부 측은 기구 내에서 보건위기 관련 조치(Health Action in Crises)를 담당하는 에릭 라로슈 사무차장이 북한 방문 일정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3일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라로슈 사무차장이 23일 북한에 도착했다고 짧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측은 라로슈 사무차장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과 목적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언급을 피했습니다.

라로슈 사무차장은 자연재해나 인간에 의한 재난으로 비롯된 인도적 위기 상황 때문에 생긴 보건 관련 위기 상황 (health consequence of humanitarian crises)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업무를 조율하는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이달 안으로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백신 약 47만 명분을 북한에 보낼 계획이 있기도 한 세계보건기구 측은 23일 현재 대북지원용 백신이 아직 선적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라로슈 사무차장의 방북과 대북 백신지원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던 유엔 사무국의 린 파스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 두 개 유엔 기관의 관계자들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당시 유엔 측 관계자는 유엔 산하 기구의 대북지원 활동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습니다.

유엔 측은 앞서 22일에도 현재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유엔인구기금, 유엔개발계획 그리고 유엔식량농업기구 등 6개 유엔기관 중 한, 두 기관의 고위 인사가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의 한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가 라로슈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 유엔 측에서 현안을 갖고 북한을 방문할 경우 북한 측 반응이 예민하기 때문에 특히 방북 일정이 끝나기 전엔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