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국가 올해 절반으로 '뚝'

0:00 / 0:00

올해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액수와 지원국가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식량농업기구, 유엔아동기금 등의 북한 내 지원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9년 현재까지 국제사회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한 총 금액은 약 3천730여만 달러($37,392,448)라고 유엔 산하 인도조정국의 존 냐가(John Nyaga) 공보 담당관이 5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걷혔던 4천 500여만 달러와 비교하면 800여만 달러가 부족합니다. 올해 말까지 지난해 전체 모금액인 4천 800여만 달러에 도달할지도 불투명합니다.

모금액과 함께 지원 국가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유엔을 통해 북한을 지원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14개 국가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의 절반인 7개 국가에 불과합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스위스, 핀란드, 룩셈부르크) 지난해 약 1천5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던 한국도 올해는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하반기에는 이들 국가의 지원마저 뚝 끊겨 올해 대북 지원액의 절반 이상이 유엔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을 통해 마련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세계식량계획, 유엔아동기금 등 유엔 기구의 북한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 식량, 의료 지원, 식수 개선,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는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패트릭 매코믹 대변인은 올해 모금 목표액인 1천300만 달러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0여만 달러가 걷혔다고 4일 전했습니다.

매코믹 대변인은 예산이 부족한 현상은 북한뿐만 아니라 지원이 필요한 모든 나라가 겪는 어려움이라며 식수개선, 식량 지원 등 북한에서 진행 중인 사업의 축소가 예상되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도 지금까지 확보한 기금이 올해 목표액 5억 3백만 달러의 17%에 불과한 약 8천7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식량 사정도 어렵지만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여의치 않아 지원 기준치의 절반이나 4분의 1밖에 공급할 수 없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국제기구의 관계자들은 요즈음 북한이 가을 추수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감소해 북한 주민의 생활은 더 어려울 전망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