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천안함 규탄 의장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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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천안함의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공격 주체로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나이지리아 의장:

The UN Security Council deplores the attack on 26th of March, 2010 which led the sinking of the ROK naval ship, 'Cheonan'... "유엔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 채택한 의장성명 중 핵심 내용입니다. 의장성명의 총 11개 항 가운데 이를 두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을 역내, 역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공격이나 적대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는 침몰에 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번 사건의 책임자에 대해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치를 취할 것도 함께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40분,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의장성명을 별다른 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안보리에 공식적으로 회부된 지 35일 만입니다.

안보리의 의장 성명은 북한을 공격 주체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에 유의한다며 북한 측의 주장도 함께 담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안보리 성명은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과 직접 연계하고 비난한 주요 8개국 정상회의의 공동성명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박인국 유엔 대사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 이는 북한의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명한 경고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인국 유엔 대사:

일치된 목소리의 확고한 입장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번 사태의 성격을 무력 공격으로 단정했다는 것, 공격에 대해 규탄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고,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것, 또 합조단의 결과를 안보리에서 성공적으로 설명했고, 그 과정을 통해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게 됐다는 것...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을 환영한다며 이는 천안함 공격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의견 일치이며 북한 지도부에게 추가 공격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명백한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입장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천안함 사건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 뒤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 이사국과 한국, 일본은 의장성명의 문안과 단어의 사용을 놓고 오랫동안 의견조율과 정지작업을 했으며 유엔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미국, 한국, 일본과 중국, 러시아 간의 적절한 타협과 균형을 이룬 성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