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려고 1일 제4차 주요국 회의를 연 직후 다카스 유키오(高須幸雄)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다카스 대사는 "언제 대북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It's not decided yet.)"고만 짧게 대답했습니다.
다카스 대사는 이어 유엔 안보리가 "합의를 위한 기초를 만드는 작업 중"이라고 밝혀 대북 결의안에 포함될 제재 조항을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카스 대사: 이런 작업을 거쳐 궁극적으로 결의안이 도출되리라 희망합니다.
다카스 대사는 특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 중 어느 수준까지 동의할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 대사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다소 신경질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다카스 대사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 중”이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도 “논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혀 대북 제재의 수준을 둘러싸고 이견 조정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라이스 대사: 진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매우 강력하고 만족스러운 결의안을 도출해내리라 기대합니다.
유엔 관계자들은 결의안 초안의 내용 중 북한 지도부에 대한 국외여행 금지와 강력한 무역 경제 제재, 그리고 북한의 무기 수출 금지 등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도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일 비공식 유엔 총회에서 “북한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어 “북한이 추가적 도발도 삼가고 조속히 대화로 복귀하라고 재차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