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북한에 있는 가족과 상봉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인들로 구성된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날 방안을 직접 논의하기 위해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인 신선호 대사와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워싱턴 지역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이날 미국 사회에 이산가족 문제를 공론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와 의회뿐만 아니라 유엔에 파견된 북한대표를 직접 만나 북한의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지역 이산가족위원회의 대표인 차영대 박사는 전쟁으로 60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을 다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시급함을 미국 의회와 정부, 그리고 북한 대표부에 제대로 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이산가족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영대: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의 실태를 파악하고, 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며, 의회와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유엔의 북한 대표부와 면담하는 일들을 추진하겠습니다.
전미이산가족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달 초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 면담을 요청한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북한 대표부의 답변이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미국 국무부에 북한 대표부를 면담하도록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면담을 주선할 수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일어나지 않은 사안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산가족위원회는 미국 의회의 청문회가 이산가족의 아픔과 상봉의 필요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며 의회 청문회가 성사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청문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에 청문회의 필요성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이 편지에 한인 이산가족과 북한의 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개인의 존재를 비롯한 이산가족의 실상을 담았다며 정부와 의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지난 7월 이산가족의 증언을 담은 책을 만든 한인 고등학생들을 만나 수천 명의 미국 시민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의회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은 학생들이 여름 동안 이산가족 문제를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해서 성과를 거둔다면 청문회를 열겠다고 지난 8월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책을 만든 한인 고등학생들과 함께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산가족의 사연이나 실상을 올려서 이산가족문제를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겠다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뒤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에 청문회 개최를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전했습니다.